장마철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가까운 곳으로 가야할 것 같아
선택한 곳이 완주 장군봉.
장군봉도 유명하지만
해골바위로 더 이름난 곳.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등잔 밑이 어둡다고
까마득히 몰랐던 장군봉!
그러나
가보고서야 알았다.
어떤 산인지
일단 가 보실까요?
내비에 #완주 장군봉주차장 찍고 출발~~~
완주 장군봉 주차장에 도착!
넓은 주차장이 있네요.
1코스는
군훈련장 입구에서 -장군봉 정상-해골바위-
헬기장-군훈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와
2코스는
거꾸로 군훈련장 입구에서 해골바위를 경유해서
장군봉 정상으로 돌아오는 코스.
처음부터 한바퀴를 돌아올 생각으로 가신다면
1코스를 추천합니다.
정상을 오르기가 만만치 않으니
거꾸로 내려오기에는 다리가 풀려
더 힘들 듯 하네요.
해골바위만 다녀 오시려거든
2코스 쪽으로 가시고.
특히,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은
절대 피하시길.
아주 위험해요.
이정목이 이쁘네요.
장군봉 사과농장을 지나
장군봉으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즉, 1코스는 오른쪽
해골바위 즉 2코스는 왼쪽이예요.
어제 비가 와서인지 도로가 넘쳐
징검다리 놓고 가려다 실패하고
신발 벗어 들고 건넜네요.
이정목 대신
리본을 보고 입구 찾아 들어서니
패인 산 길에
나무 뿌리가 계단을 대신하고
정리 안 된 오솔길은
데크계단이 아닌 뿌리계단.
괜찮다 싶었지요.
이제 시작입니다.
줄을 타고
쇠 발판 밟고
아슬아슬.
재미랄까
스릴이랄까
경사가 이찔한 치마바위를 올라
그것도 줄에 의지 해서.
그 흔한 데크계단은 없어요.
아찔하다고요?
그걸 느끼고 서 있을 새도 없이
벌써 손은 줄을 잡고 있어요.
힘들다기보다
환성이 먼저 나오게 되지요.
하나의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고나 할까
그 바위에 발판을 만들어
밧줄과 쇠줄을 의지해서
발발 떨며
올라가려니
못 간다
안 간다 할 수도 없지요.
그렇게 너럭바위를 올라서면
한 눈에 보이는 광경을 선물해 줘서
또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시원한 바람은 덤이지요.
바위 옆을 지나는 것쯤은
이제 예삿일이고.
이쯤되면
당연하게 받아 들이게 되지요.
평평한 바위는
기대감도 없어요.
그리고 또 다시
줄 잡고 아래로 아래로.
옆 사람 챙길 새도 없이
양 손에 힘을 주고
한 발 한 발.
미끄러우니 조심조심.
그러다 탁트인 광경에
저절로 소리치고 싶은 충동이 일고.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들.
기대가 되네요.
장군봉 정상이 삐죽이 보이네요.
낭떠러지 바위에
발판을 밟고 통과
그리고
쇠줄 하나에 발판.
무섭다구요?
이쯤되면 즐기셔야겠지요?
앗싸!
그렇게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바들바들.
마지막을 오르니
드디어
#장군봉 정상입니다.
해발 738m
장군봉!
대단합니다.
쉽게 허락하지 않네요.
알고는 올 수 없는 곳.
또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아찔한 산이네요.
정상 찍었으니 해골바위 보러 가야지요?
해골바위까지는 2.4km라네요.
위로 가는 길과
아래로 가는 길이 있는데
이정목이 없어요.
그러니 아래를 내려다보고
리본이 묶여 있는 곳으로 내려 가세요.
참고로,
저는 위쪽으로 한참을 가다
아니다 싶어 다시 돌아왔답니다.
장군봉은 이정목이 친절하지 않아요.
이쪽으로
다른 분들도 그랬었나봐요.
화살표까지 돌로 눌러 놓은 걸 보니
오 마이 갓!!!
뭐야?
또 시작이야?
올라 온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내려가는 길은
아찔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습니다.
엎친데 덮쳐서
같이 간 짝꿍이 발을 잘 못 디뎌
그만
다리를 다치고 말았습니다.
임시로 수건을 꺼내 묶고
내려 오는 길은 걱정이 한가득.
힘들고
위험한 구간을 지나니
바위 뒤편으로 나 있는 길은
평탄해서 감사했지요.
그 와중에 지나칠 수 없는
제일 멋진 전망 감상하며
잠시 쉬고.
여유롭게 걷다보니
해골바위까지 1.5km 남았다네요.
여기 넓은 터에서 사람들이 쉬어 갔나봅니다.
너무 고맙고 반가운 길
언제 끝날지 몰라도.
이제 주차장까지는 2.25km
해골바위까지 얼마 남았는지도
알려 주면 좋으련만.
또 시작인가보다.
웬 커다란 귀걸이(?)
이젠 밧줄도
쇠줄도 아닙니다.
링 입니다.
잡고 내려가라고
그것도 고마웠지요.
힘든 만큼 멋있는 거 아시죠?
고생스러울수록
맘껏 누리세요.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오직 그곳에 있는 당신에게만
특별히 주어지는 값진 선물일테니.
극기훈련?
이곳은 공수부대 산악훈련장이라네요.
요즘 강철부대가 유명하던데
우리도 강철부대 훈련 체험 하는 것 같았어요.
힘들게 오니
소원이라도 빌고 싶었나 봐요
아찔한 절벽 바위에 소원탑을 쌓아 놓았네요.
돌 대신 엉덩이 올리고 인증샷!
그렇게 또 내려갑니다.
어때요?
황홀하지요?
오늘 밤 꿈에 나오지 않을까요?
드디어 해골바위가 보입니다
오~~메!
꼭대기에서 바위가 굴러 왔나?
뭐 이런 곳에?
누가 바위에 구멍을 낸 것도 아니고?
오묘합니다.
손 하나 대지 않고
자연 그대로 덩그러니.
약간 비탈길에 멈춰 있는 해골바위.
어두워지면 무서울 것 같은 해골바위.
갈 길이 멀다.
내려가야지.
내려오는 길
암벽 훈련장이 보이는
헬기장이 있어 잠깐 발길을 멈추고
내려오려는데
웬걸?
빗방울이 떨어진다.
얼만큼 가야하는지도
내려가는 길이 어떨지도 모르는데.
우비를 챙겨 입고
내려간다.
계속 이러면 안 되는데
빗길이 미끄러울텐데
이직까지는 괜찮다.
비도 한두 방울.
그러다 소낙비가 쏟아진다.
커다란 바위가 넘어질까
지팡이로 받쳐 놨다.
잠시 비를 피하고
내려 갑니다..
잠시 쏟아진 소나기에 계곡물은 불어 나고
바위 계곡이 깊다.
끝이 없는 계곡이 지리산인 양 착각하게 한다.
겁난다.
무섭다.
이정목도 없다.
길도 없다.
커다란 바위 사이로
계곡을 건너고 건너
조였던 가슴 잠시 쓸어 내리니
조금 낮은 계곡에
맑은 물이 시원하다.
우비를 벗고
내려가
손을 씻고
세수를 해 본다.
그래.
이것이 산행의 즐거움이지.
다시 가 보자!
다행히 거의 다 내려왔나보다
평탄한 길이다.
멀리서 보니
쪽진 머리를 한 아주머니가 보인다.
옆 모습
앞 모습은 할머니(?)
살짝 밀면 떨어질 것만 같은
완주산 흔들바위다.
힘차게 흐르는 계곡에 놀라고
완주에 이런 계곡이 있다니
연신 놀라움을 연발하며
오늘이 아니었다면 볼 수 없는 광경에
그저
무한 감사.
무한 감격이다.
흐르는 물 따라
내려오니
처음 들어섰던 곳에 도착이다.
오른쪽 길로 들어 가서
왼쪽길로 나오니
세상이 달리 보인다.
내려와서 다시 보는 장군봉!
감회가 새롭다.
짧은 시간
그 안에 묻어둔 수많은 이야기를
꾹!꾹! 눌러 장군봉이 되었다.
🔎🔎🔎🔎🔎🔎
산 아래 사시는 분을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누니
계곡에 물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
잠깐이면 다 빠진단다.
마을 안 길을 지나는 물길은
물이 빠지고 나면
이끼가 파랗게 생긴단다.
평평한 바위 하나 골라
걸터 앉아
넉넉히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끈끈한 땀방울
하나씩 밀어 보내니
고생한 짝꿍 다리
버텨줘서 고맙고
함께 할 수 있는 오늘이
최고의 행복인 걸
또 다시 감사한다.
감사 감사 감사
감사합니다.
오늘은 전북 완주 장군봉.해골바위 산행이었습니다.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신월리 산32
#전북가볼만한등산코스#완주장군봉 #장군봉 #해골바위 #완주해골바위#완주가볼만한등산코스#완주계곡물놀이 #전북 등산코스 #완주 등산 #7월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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