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비슬산에 참꽃 군락지가 있는데
주말이면 만개를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챙겨 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도대체 참꽃은 뭐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참꽃은 진달래를 말한다고 하네요.
철쭉하고 진달래는
꽃이 피었을 때 잎이 있느냐 없느냐로
구분을 한다는 건 아시겠죠?
잎이 없이 꽃이 먼저 피면 진달래.
잎이 있고 꽃이 있으면 철쭉이랍니다.
그 정도로만 알고
일단 보고 오자 하는 마음으로 출발을 합니다.
내비에 #비슬산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을 찍으니
2시간 20분정도 걸리네요.
오늘은 가까운 곳으로 갈까 하고 느긋하게 있었는데
좀 아쉬웠습니다.
멀리 갈 줄 알았으면 조금 일찍 서두르는건데.
지난 주 장수에 가서
아직 피지 않은 철쭉만 보고 온 아쉬움을
오늘은 떨쳐버릴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비슬산을 14km남겨 두고
갑자기 해인사 이정표가 보이네요.
해인사는 7km에 있다고 하니
어쩌나?
해인사도 가 보고 싶은데
그래서 #해인사를 먼저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더 늦으면 어때?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오랜만에 해인사에 갔지요.
해인사는 다음편에 올리고
오늘은 비슬산 참꽃군락지를 먼저 올려
꽃구경을 시켜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만개한다는 꽃소식과
주말이 겹쳐 정말 많은 사람이 왔더군요.
전기차가 다닌다고 해서
별 걱정을 안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서
전기차와 투어버스가 모두 매진이라고 하네요.
없으면 걸어가야겠지요?
씩씩하게 걸어 올라갑니다.
계속 오르막이라고 하는데
일단 가봐야겠지요.
무조건 올라 갑니다.
비슬산에 자연휴양림이 있었네요.
그래서 비슬산자연휴양림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게 했던 거였어요.
안내도 옆 데크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산길이 있네요.
올라가면 길이 나뉘어지는데
아무런 표시가 없네요.
당황스럽게 ㅠ ㅠ.
오른쪽 주차장 쪽으로 내려갑니다.
이제야 이정표가 보입니다.
휴양림사무실. 대견사 방향으로 갑니다.
비슬산 산림치유센터를 지나고
비슬산자연휴양림 표지석이 보이네요.
참꽃군락지(대견사) 등산로 방향으로 갑니다. 약 3.0km
올가가는 길이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지 않습니다.
비슬산 소재사가 있는데 스쳐지나갑니다.
계곡 따라 올라갑니다.
일연스님 기념비가 있네요.
사계절 비슬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봄에는 참꽃이 붉게 물들고
가을에는 억새가 하얗게 수를 놓는다고 하네요.
여러 영화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올라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습니다.
신록이 우거지기 시작하여
청량감을 더해 주고
철쭉이 피어 정말 아름답네요.
이 곳에서 길이 나뉘어 집니다.
등산로는 좌측길로 2km
오른쪽은 전기자와 투어버스가 다니는 임도(4.3km)입니다.
등산로로 진입을 합니다.
공영주차장에서 여기까지 45분 걸렸네요.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돌 계단입니다.
비가 오지 않아서 먼지가 퍼석퍼석합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다녀갔나 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습니다.
얼마나 힘든 계단길인지를.
대견사까지는 1.17km
거리는 갈만합니다.
올라가면서 볼 거리도 있고 정말 좋은데
계속되는 경사진 계단길은 힘이 드네요.
거리는 점점 줄어드는데
왠일인지 끝이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말 거대한 암괴류가 보이네요.
#벼슬산 암괴류는 천연기념물 제 435호.
해발 약 1,000m부근에서 시작하는데,
서로 다른 사면을 따라 내려오던 암괴류가
해발 약 750m 지점에서 합류하여
약 450m 지점까지 이어지는 규모로 길이 2km,
폭 80m, 두께 5m에 달하고
암괴류의 직경이 약 1~2m에 이르고
국내에 분포하는 암괴류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원형이 잘 보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암괴류 잠시 감상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대견사까지 600m남았네요.
그나마 여기서부터는 데크계단입니다.
이마에서 땀이 흐르네요.
쉴 틈이 없습니다.
쉴 데도 없고,
쉬고 나면 올라가기가 더 힘들것 같아
그냥 무작정 올라갑니다.
평지가 없이 계속 오르막입니다.
앞만 보고 올라갑니다.
중간중간 힘들어 주저 앉아 계시는 분이 보입니다.
저 높은 곳
암괴류 끝에 탑이 보이네요.
어떻게 저 곳에 탑이 있을까요?
대단합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올라갑니다.
저 위에 어떤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지 모르니까요.
미지의 세계를 향해
오르고 오릅니다.
이제 겨우 100m왔네요.
급경사에서 100m는 엄청난 겁니다.
힘을 내서 다시 올라갑니다.
이번엔 돌계단이네요.
참꽃이 고개를 내밀고 힘을 내라고 응원합니다.
여린 핑크가 정말 예쁘네요.
드디어 끝이 보이네요.
저 곳이 대견사입니다.
그렇게 힘겹게 올라왔는데
이 곳은 평온합니다.
아래인지 위인지
이 곳이 1,000고지가 넘는 곳인데.
아래에서 보였던 탑도 보이고
사람이 앉아 있는 듯한 바위도 보이네요.
가까이 가 봐야겠어요.
부처바위라고 하네요.
그렇게 보이나요?
대견사 전경입니다.
대견사는
일연스님이 20대에 출가를 해서 20여년간 대견사에 계셨다고 하네요.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았던 일연스님이 이 곳에 계셨다고 하니
현실로 다가오지가 않는군요.
작은 거북바위입니다.
바위 끝 낭떨어지에 있는 이 삼층석탑이
아래에서 위태롭게 서 있던 탑이었네요.
대견사에서 커다란 바위사이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이 계단을 올라서니
뭐야~~~~~
감탄이 절로 납니다.
이렇게 광활한 벌판이 펼쳐지다니
이게 전부 참꽃, 진달래라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피기 시작해서 아직 지는 꽃이 없네요.
정말 아릅답습니다.
어린아이마냥
팔짝팔짝 여기저기 뛰어다닙니다.
저기 우뚝 솟아 있는 산이 천왕봉입니다.
예전에는 대견봉이라고 했다네요.
오늘은 더 이상 산에 오르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진달래가 영혼을 사로잡네요.
언덕에는 진달래입니다.
저 곳은 응달이라 조금 더 있어야 필 것 같네요.
한 동안은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진달래 터널 사이로 다닐수 있는 길이 있어요.
멀리서는 길이 보이지 않아요.
30만평이라고 하니
좀더 내려가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된답니다.
제 자리에 서서
빙둘러 사진을 찍으니
한 편의 파노라마가 되네요.
참선바위입니다.
일연스님이 참선을 하셨던 바위라고 하네요.
앉아 있기 정말 좋게 생겼네요.
기 바위입니다.
한 번 안고 나면 소원성취하고 무병장수를 한다고 하네요.
두고 오기 아까운 풍경입니다.
미련이 남아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되는군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니려갑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대견사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하얀 건물은 기상관측소라고 합니다.
달성 명예군민 홍보대사 송해선생도 다녀가셨다네요.
더 늦기 전에 내려가야겠어요.
신선이 거문고를 타는 모습을 닳았다고 하여
'비슬'이라는 이름이 붙여 졌다고 하는데
바로 이 바위인것 같네요.
계단으로 내려가는 것이 너무 힘들것 같아
조금 멀어도 임도를 따라 걸어가기로 했어요.
임도를 걸어 오다 보니 전기차 정류장이 있네요.
전기차는 대인 5,000원, 소인 3.000원
투어버스는 대인 4.000원, 소인 2,000원입니다.
비슬사 일주문인가 봅니다.
이 곳이 해발 1,000m라고 하네요.
저 멀리 대견사가 보입니다.
내려가는 길 지대가 높아서인지 개나리가 아직도 피어 있습니다.
공영주차장까지는 4.5km라고 하네요.
부지런히 걸어가야겠지요.
그래도 걷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거리가 멀어서 그렇지.
돌고 돌아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중간중간 얼마큼 남아 있는지 알려주니
희망이 보입니다.
공영주차장 3.85km지점을 지나려는데
자동차 한 대가 내려오네요.
손을 들었더니
매정하게 지나가 버리네요.
좀 태워 주시지. . .
조금 더 내려가니
다른자동차가 내려오네요.
이번에는 태워 주실까?
차를 세워 공영주차장까지 태워 주시네요.
고맙기도 하시지.
고마운 분 덕분에 수월하게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내려가시는 길에 태워 주신 기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공영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느 덧 저녁 7시네요.
걸어 왔더라면 7시반이 넘었을텐데.
이제 집으로 달려갑니다.
힘든 노고가 값진 하루였습니다.
투어버스를 타고 갔더라면
이 참맛을 못 느꼈을 것 같네요.
조금 힘이 들어도
꼭! 한 번 등산로를 통해 대견사를 가 보시길 권합니다.
뿌듯한 가득 안고 돌아오는 길에
#만보기를 보니 17113걸음이네요.
오늘도 걸음걸음 행복을 찍고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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