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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안 구봉산
여행. 산행

하늘에 떠 있는 석탑 찾아 대둔산 수락계곡 석천암

by 용띠 짱아 2022.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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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뒹구는 대둔산 수락계곡

붉은 단풍도 좋지만

빈 껍데기로 뒹구는 낙엽도

난, 좋다.

바스락 거리며 뒹구는

그 속삭이는 간지러움이 

난, 좋다.

아직은 그리 스산하지 않은

그 숲이

난, 참 좋다.

 

대전에 일이 있어 다녀오다

돌아오는 길에

#대둔산 케이블카를 타려고 

내비를 찍고 출발을 했는데

어찌 된 일인지

내비는 #대둔산 수락계곡에 데려다 주네요.

돌아서 대둔산 케이블카를 타러 갈까 하다

예전에 가 보지 못한

#석천암

저 하늘 높이 떠 있는 #석탑이 생각 났지요.

#대구 비슬산 난간에 당당하게 서 있던

석탑을 떠올리며 오르기로 했답니다.

 

#대둔산 석천암을 가려면

내비에 #대둔산 수락계곡 주차장을 찍으시면 됩니다.

주차비는 무료

입장료도 무료입니다.

그럼 출발해 보실까요?

넓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신발을 갈아 신는데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쌓인 낙엽을 휩쓸고 가네요.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확인을 해보니

늦게나 온다고 하길래.

일단 출발을 합니다.

바쁜 일상에 화려한 때는 조금 지났어도

그래도 괜찮지요.

길가에 쌓인 낙엽이

더욱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게 해주네요.

바스락거리는 붉은 단풍잎 밟으며

걸으니 나도 왠지 시인이 된 것만 같네요.

길가를 가득 메운 낙엽이

늦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고나 할까?

난, 이 깊어가는 가을이 참 좋다.

오늘은

은둔 암자로 소문(?)이 나 있는 석천암을 찾아서

하늘위에 우뚝 서 있는 석탑은

도대체 어디에 있기에

그 멀리에서도 우뚝 서 있는지

보러 가려고 합니다.

와우^^

정말 멋지네요.

이 가을의 갈색 산길이 참 정겹게 다가오네요.

선녀폭포에 낙엽이 쌓이니

겨우 물길만 남아 있네요.

물길 따라 제 갈길로 졸졸 흘러갑니다.

데크길을 벗어나

석천암은 좌측으로 들어서네요.

0.58km라고 하는데

경사가 심해서 인지

낙엽길을 걸어서인지

좀 더 멀리 느껴졌습니다.

 

바스락거리는 돌로 된 오솔길을 걸어갑니다.

석천암은 0.5km앞에 있다고 하네요.

낙엽이 쌓여 있어 

조심 조심!!!

가뭄이 심해 더욱 바스락거리는 산에

물이 베어나오는 모습만 보아도

넉넉해 집니다. 

산은 더욱 깊어만 가고

나지막이 달려있는

붉은 나뭇잎이 아름답네요.

산은 언제 가도 좋지요.

그냥 안겨 있기만 해도

넉넉히 안아 주는 

그 포근한 품이 그리워 또 찾게 되지요.

바스락 바스락

발걸음 들려주며

산과 하나가 되어 갑니다..

382m 올라왔네요.

산 따라 길 따라 걷다보니

#독수리봉 475m

경사가 좀 있긴 하지만

걷다보면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네요.

평탄한 길이 나오는 걸 보면

석천암이 가까워져 간다는 뜻이겠지요?

495m 올라왔네요.

힘을 내서 다시 올라가 봅니다.

 

오직 앞만 보고 가면

더 힘이 들어요.

가끔 고개를 들어

멀리 바라보세요.

그리고 말을 걸어 보세요.

보이는 그 무언가에게. . .

돌 하나 나무 하나

그 무엇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답니다.

갈림길이 나오네요.

#선천암은 오른쪽!

#낙조대는 왼쪽!

아!

석탑은 여기에서 낙조대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석천암 들렀다가 다시 나와서 올라가기로 하고

석천암으로 내려가는데

출입금지라고 하네요.

당황스러웠지요.

여기까지 왔는데 출입금지라니.

그럴순 없지요.

그러나 걱정하지 마세요.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니까요.

개가 컹컹 짖어대네요.

멀리서도 들리던 바로 그 개소리

조심스럽게

철다리를 건너니

겹겹이 쌓인 돌 단 위에 

자그마한 암자가 모습을 드러내네요.

이 가뭄에도 

바위 깊숙한 곳에서 물이 나오네요.

그래서 석천암인가 봅니다.

경이롭습니다.

물 한모금하고

정겨운 암자 앞으로 들어가 보려고 하는데

개 두 마리가 짖어서

차마 못 들어가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

이 곳 석천암으로 들어 오셨다는 

스님은 출타하셨는지

인기척이 없네요.

 

그런데, 석탑은 석천암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석천앞 뒤

저 멀리 가장 뾰족한 바위 위에 있네요.

석탑 찾아 다시 내려가 봅니다. 

석탑 찾아 석천암을 오던길로 나와

낙조대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여기서 낙조대는 1.4km.

이 쪽으로 올라가면

낙조대 가는 가장 빠른 길이 아닌가 하네요.

아득하게 높은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 정도 수고로움이 있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지요.

보물 찾기라도 한 기분입니다.

누가 저 곳에 석탑을 세웠는지.

경이롭네요.

하늘과 맞닿은 석탑이

감탄사가 절로 납니다..

바위를 돌아

길을 찾아 올라서니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냥 보시지요.

거세지는 바람 맞으며

한 참을 바라봅니다.

 

이제 내려가야겠지요.

아득한 계단을 다시 내려갑니다.

아래로 석천암이 보이네요.

석천암 앞 뜰에도 작은 석탑이 보입니다..

멀리 깊어가는 대둔산자락을 바라보며

무언가 가득 채운 가슴으로 내려갑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려오니

어느덧 아래 데크 길로 내려왔네요.

석천암과 #군자구름다리로 올라가는 삼거리입니다.

계곡 따라 걷는 데크 길이 참 좋은

수락계곡

물소리로

더 기분 좋게 맞아 주는 수락계곡은

언제 와도

참 좋다.

눈 내린 겨울은 어떨까?

겨울이 기대가 되네요.

유난히 붉은 단풍나무가 

가을을 아쉬워하네요.

주차장에 내려오니

한 두 방울  떨어진 빗방울에

모두가 떠나고

이야기만 남긴 채

덩그러니 남아 있네요.

나도 이제 갑니다. 

안녕~~~

 

석천암과 하늘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석탑!

꼭!

꼭!

한 번 가보세요.

오래 오래 멋진 그림으로 남을 거예요.

가 본 사람만이 알지요.

감사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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